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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11/21  박원호
2016년 월드프렌즈 ICT봉사단으로 캄보디아에 다녀오다
학교에서 배운 전공지식을 활용해 개발도상국에 도움을 주다

 

 

월드프렌즈 ICT봉사단과 캄보디아의회(Senate of Cambodia) 사람들

 

매일매일 뜨거운 기온이 최고조를 찍고 있는 7,8월의 한국, 나는 그 때 동남아시아 국가인 캄보디아에 있었다. 정보화진흥원과 KOICA에서 주관하는 봉사단으로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월드프렌즈 ICT봉사단'으로 말이다. 이전에는 '대한민국 IT봉사단으로 불린 이 단체는 도전과 희생정신이 뛰어난 우리나라 청년들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 ICT 교육 및 정보화에 도움을 준다. 매년 500여명의 사람들이 2,30개의 국가로 파견된다. 나 역시 이 단체 소속으로 41팀을 꾸려서 참가하였다. 나는 전공과 관련된 IT담당이었고, 학과후배 성민이도 함께 했다. 그 외에 문화담당, 언어담당을 공고를 내어 모집했다.

 

 

2016 월드프렌즈 ICT봉사단 발대식 및 소양교육

 

내가 이 봉사활동을 알게 된 건 2012년이었다. 학과 선배가 아프리카에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녀왔기 때문인데, 나는 준비가 미흡하고 군대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쉽사리 지원을 하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인 올해 나는 4월초부터 5월말, 서류에서 면접, 소양교육을 마치기까지 쉴 새 없이 준비하고 달려왔다. 중간고사 기간이 겹치고 학교 전공수업이 겹쳤지만 그래도 해냈다. 학교 친구들 3명과 같이 준비했는데 다들 재학생에 휴학생이 단 한 사람도 없어서 준비를 분야별로 나누어 분담해서 맡았다. 6월 말에 마지막 팀장교육까지 끝나니 출국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우리학교 우리학과에서도 여러 팀이 같은 단체로 파견된다고 한다.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총 11팀이 파견되는 캄보디아에서만큼은 우리가 가장 잘하자고 다짐했다.

 

 

7 2일 토요일 오후 740, 우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프놈펜국제공항으로 대한항공을 타고 갔다. 비록 대학생이지만 우리나라 정부를 대표해서 가니까 국적기로 끊어줬나보다. 살면서 몇 번 타보지도 못한 대한항공을 이 기회에 타보게 되어서 정말 신이 났다. 비행시간은 5시간20. 11시경 우리는 벌써부터 후덥지근한 바람이 맞아주는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이곳과 한국의 시간차는 2시간이니 한국은 하루가 지났는데, 여기는 여전히 토요일이다. 우리를 마중 나온 사람은 담당 코디네이터 ‘Saroeun’이다. 시크함의 극치, 하지만 알면 알수록 정이 많은 친구였다. 첫 날의 숙소는 게스트하우스, 아직까지는 여행하는 기분이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Senate of Cambodia

 

문화홍보교육시간 '한국음식만들기'

 

문화홍보교육시간 '서예 및 붓글씨'

 

처음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게 될 캄보디아 의회(Senate of Cambodia)에 도착했을 때 나는 솔직히 실망했다. “의회에서 일하는 공무원과 같은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상류층에 속하는데 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것일까. 내가 과연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는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배움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나라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끝에 가서는 무언가 더 가르쳐주고 알려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나도 아쉬웠다. 모든 만남에는 아쉬움이 남듯이 이번 봉사활동 역시 수많은 인연들을 만났고, 그에 대한 아쉬움도 정말 컸다.

 

 

우리 팀이 캄보디아 의회에서 맡게 된 임무는 크게 2가지이다. 먼저 온라인으로 소통하고 싶은 그들에게 웹사이트를 제작해주는 것이다. 원래는 html, CSS, PHP 등을 활용하여 만들려고 했지만, 의회 측에서는 워드프레스기반의 웹사이트를 원했다. 우리가 한국에서부터 생각한 것과는 달랐지만 그들의 요구에 맞추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개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나보다 컴퓨터 지식이 뛰어난 후배 성민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 다음으로는 한국문화 홍보 및 교육이다. 우리는 같은 기관에 파견된 다른 팀과 같이 진행을 했다. 8명이 함께 서예, 한글, 탈놀이 등을 알려주었고, 마지막은 한국음식만들기행사를 진행했다. 그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김밥이 인기가 가장 좋았고 가장 인기가 좋을 것이라 예상한 화채는 아쉽게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캄보디아 왕궁 앞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다

 

캄보디아 최고의 휴양지 '시아누크빌'에 있는 세렌디피티 해변

 

세계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 유적지

 

프놈펜 리버사이드 메콩강에서 바라본 일몰

 

해외봉사의 또 다른 좋은 점은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캄보디아에 있으면서 우리가 생활했던 프놈펜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주말을 이용해 돌아다녔다. 먼저, 프놈펜은 메콩강이 흐르는 리버사이드와 함께 마주보고 있는 왕궁이 정말 유명하다. 캄보디아는 일본과 영국처럼 왕이 있는 나라이며, 정식 국가명도 The Kingdom of Cambodia 라고 한다. 또한 왕의 휴양지로 불리는 시아누크빌이 유명한데, 다른 동남아 휴양지에 비해 사람이 적어서 좋았다. 캄보디아에 오면 꼭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다. 다음으로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와트를 관광했다. 나는 어렸을 때 보고, 두 번째인데 확실히 그 느낌이 달랐다. 이것 말고도 가볼 곳이 무척이나 많다고 하는데, 나는 해외봉사가 주 목적이라 많이 돌아다니지 못해서 아쉬웠다.

 

 

사실 나는 이번 해외봉사가 3번째이다. 군대 들어가기 전에 학교에서 보내주는 프로그램으로 라오스에 IT교육봉사를 다녀왔고, 개인적인 배낭여행으로 인도에 가서 다른 여행자들과 빨래 봉사를 했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봉사는 기획된 프로그램에 나는 참여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월드프렌즈 ICT봉사단은 내가 직접 팀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봉사활동을 할 것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봉사활동경비 또한 정해진 기간동안 예산을 편성해서 써야 했다. 그래서 약 두 달 동안 머물 숙소도 직접 알아보고 흥정하면서 구했고, 매일 식비와 교통비도 책정해서 사용했다. , 자유로움이 있었지만 그에 해당하는 책임감도 필요했다. 이러한 면에서 이전의 봉사활동과는 많이 달랐다고 생각한다.

 

 

사회공헌활동 학교방문 중에 받은 엄청난 환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달아 갔다. 나는 분명 캄보디아에 봉사를 하러 갔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더 많이 받고 더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무언가를 대표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 사람들은 유니폼에 태극 마크를 달고 있는 선수들을 흔히 국가대표라고 부른다. 우리가 입은 티셔츠 왼쪽 팔에도 태극기가 박혀있었고, 그 사실 때문에라도 우리도 봉사 국가대표라는 생각으로 IT 프로젝트 및 문화홍보교육에 임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있는 우리는 그들에게 더 이상 그저 그런 한국인이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KOREA IT Volunteer’였고, 나는 그 사실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캄보디아에 파견된 다른 봉사팀과의 볼링게임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서 말하는 것이지만, 나에게 버팀목이 되었던 사람들은 다름 아닌 팀원들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생활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성장배경이 각기 다른 4명의 팀원이 한 지붕 아래서 산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차 역할 분배가 확실히 되고, 타지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들뿐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함께 하니 트러블이 많이 없었다. 오히려 봉사활동이라는 하나의 큰 목적으로 모였기 때문에 의견도 잘 맞고 재미있는 생활을 했던 것 같다. 물론 각자 자신만의 또 다른 목표가 있었겠지만 말이다. 모두 캄보디아에서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고 한국에 돌아온 것이었으면 좋겠다.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는 모습

 

나는 822일에 귀국했는데, 눈 깜짝할 새에 50일이 흘러가버렸다. 마지막 주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함은 물론, 소중한 인연이 된 수많은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눠야 했기 때문에 무척이나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프놈펜 ST 350 60번지 아파트 사람들, 그 앞에 식당가족들, 캄보디아 의회사람들, 그 외 근교 여행 중에 알게 된 외국인들 등 우리는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재회를 말했다. 행복한 기억만 가져가게 해줘서 고맙다고도 했다. 나는 팀과는 별개로 그들에게 따로 선물을 준비했다. 이별은 하지만 나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 말이다. 그들은 지금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이 글을 쓰는 지금 잠시 해본다.

 

캄보디아의 흔한 일몰시간

 

월드프렌즈 ICT봉사단과 캄보디아의회(Senate of Cambodia) 사람들

 

이제 봉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아직도 현지 사람들과는 꾸준히 연락하며 안부를 묻는다. 이번 봉사를 통해 언젠가는 캄보디아에 다시 가야 할 이유를 하나 더 만들어 온 것 같다. 지금 나는 언제 해외봉사를 다녀왔냐는 듯이 다시 학교에 다니며 평소처럼 과제와 시험에 허덕이며 살고 있다. 요 근래에 여러 단체에서 보내주는 해외봉사를 지원하는 친구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을 보면서 나는 라오스, 인도, 캄보디아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두 달간의 캄보디아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나는 오늘도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들과의 재회를 꿈꾼다.

 

 

 

 

 

 

취재 및 기사 작성 : 박원호 기자(juvenpak99@naver.com)

 

사진 촬영 : 박원호 기자(juvenpak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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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Senate of Camdodia ICT Depart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