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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5/02  박원호
군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재학생들을 위한 Tip ②해군 편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는 힘, 해군의 전산병

  본 기사는 입대를 앞둔 컴퓨터학부 후배들을 위해 전역한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들을 담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 번째 이야기인 바다를 지키는 힘, ROK Navy 해군에 대하여 소개하겠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에는 여러가지 병과(직별)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산병으로서 개발 및 정보보호를 담당했던 유상현(11학번, 이하 상현)학생과 최태원(13학번, 이하 태원)학생이 인터뷰에 참여하였습니다.

 

 

 

'SPACE N'에서 인터뷰 중인 11학번 유상현, 13학번 최태원 학우

 

 

  Q1. 후배들을 위해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상현 안녕하세요!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11학번 유상현입니다. 현재 저는 창업을 목표로 여러가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태원 반갑습니다. 현재 소모임 OZ의 회장을 맡고 있는 13학번 최태원입니다.

 

 

 

  Q2. 함정이나 섬과 같이 바다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해군에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요?

 

상현 저는 2학년을 마치고 병역특례를 희망하여 휴학 후 정보처리산업기사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회사를 못 찾고 있던 와중에 선배의 추천으로 해군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해군은 복무기간이 23개월로 육군이나 의경보다 긴 군생활을 해야합니다. 또한 대다수의 해군 수병들은 배나 섬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긴 복무기간에 비해서 편하다고 할 수도 없어서 지원율이 항상 최저입니다. 그럼에도 함정이나 도서지역이 아닌 육상에서 근무하는 수병들은 나름대로 편한 군생활과 복지를 보장 받는다는 정보를 듣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태원 제가 재수를 해서 그런지 입학하자마자 1학년 마치고 군대에 가려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 쉬고 싶은 생각이 강했고, 왜 컴퓨터를 전공하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입대하고 싶은 생각에 육, , 공 모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전공과 조금이라도 관련된 보직을 받고 싶어서 전산특기로 지원했고, 결국 20141월에 해군으로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해군 정보체계관리단에서 소프트웨어개발병으로 근무했던 11학번 유상현 학우

 

 

  Q3. 해군 지원방법 및 자대 배치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알려주세요.

 

태원 - 해군에는 IT관련 병과가 3개 있습니다. 전산병, 전자전병, 전공병인데요, 병무청에서 지원 시 전산병은 전산특기로, 전자전병과 전공병은 전자특기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또한 해군에 입대하시게 되면 약 6주간의 기본 군사 훈련을 받은 후에 후반기 특기 교육을 받습니다. 이 때 기본 군사 훈련 성적이 우수하면 원하는 부대로 배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원래 다른 곳에 가고 싶었지만, TO와 성적이 맞지 않아서 1함대사령부로 배치 받았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서야 자대로 갈 수 있습니다.

 

상현 몇 가지 보충설명을 하자면 우선 해군전산병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근무지가 거의 해안지역에 분포되어 있어서 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지원율이 낮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전산’, ‘전자특기에 전공자들이 없어서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지원한다면 합격할 확률이 높습니다.

 

 

 

  Q4. 해군에서 군 복무 시 각자 어떠한 일을 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상현 - 저는 해군 정보체계관리단 개발실에서 소프트웨어개발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주 업무는 웹 개발 및 유지보수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이었습니다. 타군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여 맡은 업무 외에도 UX디자인 작업이나 국방망(인트라넷) 체계 개발도 수행했습니다. 예를 들어 해군모병지원체계나 해군복지체계, 제대군인지원 등을 개발 및 유지보수 했습니다. 또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있는 해군 앱(Application)을 담당했습니다.

 

태현 - 저는 동해에 있는 해군 1함대사령부 예하 정보보호팀에서 복무를 했습니다. 제가 복무 중에 맡은 역할은 CERT인데, 컴퓨터 침해사고 대응팀이라고 합니다. 부대 내로 유입되는 악성코드와 유해사이트 차단하고, 일반적인 함대의 네트워크망을 관리했습니다. 또한 암호화/복호화 작업을 했는데 그 이상의 설명은 군사기밀이라 생략하겠습니다.

 

 

 

  Q5. 자대 배치 후 다양한 업무가 있을 텐데 어떠한 계기로 전공에 관련된 업무를 하게 되었나요?

 

태현 - 평소 해킹이나 정보보호 관련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마침 제가 근무하게 된 정보통신중대에는 정비반, 화상통신반, 정보보호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보보호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중대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전공하다 보니까 정보보호팀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도 있고, 다행히 TO가 맞아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상현 - 제가 근무하던 해군 정보체계관리단에서는 소프트웨어개발병, 정보보호병, 전산장비정비병, 서버관리통제병 등으로 전공을 살려 근무 할 수 있습니다. 특히 IT 관련 전공자들이 의외로 많지 않아서 면담 시 개발업무를 희망하면 원하는 부서에 배치 받아서 근무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컴퓨터 전공이라 군대에서도 개발하는 업무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군 제1함대사령부에서 정보보호병으로 근무했던 13학번 최태원 학우

 

 

  Q6. 기본적인 업무 외적으로 해군에서 군복무를 하면 어떤 것이 좋을까요?

 

태원 제가 근무했던 부대는 동해에 있는데, 평소 보지 못했던 바다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부대 내에서 아침마다 구보를 하는데 넓은 바다를 끼고 달리는 기분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절대 모를 거에요. 또한 연등 시간이라고 점호 후에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그 시간에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덕분에 한국사리눅스에 대해서 공부했고, 자격증을 취득하여 포상휴가도 받았습니다.

 

상현 부대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속했던 부대에서의 장점 중 하나는 6주에 23일 외박을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근무시간 외 작업이 있으면 양호점수를 부여 받아서 외박 34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는 업무량이 많아 초과근무를 해서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산병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해군수병들은 보장된 개인시간이 많은 편이라 굳이 전공을 살리지 않는 근무지에 있어도 개인 공부와 자격증취득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도 말 기준으로 해군의 병영문화 개선이 많이 진행되어 지금 이병이나 일병들도 선임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계발이 가능합니다.

 

태원 물론 아무리 장점이 많다 하지만 병장정도 되면, 23개월이 좀 길게 느껴집니다. 남들은 기껏해야 2개월이라고 하겠지만, 육군에 비해 더 복무하게 되는 2개월은 그 체감의 정도가 다를 겁니다. 쉽게 생각하면 무한도전 8번 더 본다고 생각하면 되겠죠.

 

 

 

  Q7. 해군에서 했던 업무나 경험이 복학 후에 전공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나요?

 

상현 저는 다른 소프트웨어개발병들에 비해 맡은 업무의 범주가 상당히 넓었고, 그만큼 업무량도 많았기 때문에 군복무 자체만으로도 전공 지식과 실무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군전산병으로 근무하면 근무기간만큼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어서, 저는 정보처리산업기사취득 후 1년 실무경력을 인정받아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태원 저는 아직 2학년 1학기에 재학 중이라서 크게 체감은 못 느끼겠어요. 하지만 사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전산장비들을 많이 접하고 다뤄본 것이 현재 수강 중인 <논리회로>과목이나 앞으로 수강할 전공 과목들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군대에 있는 약 2년간의 시간 동안 내가 왜 컴퓨터를 전공하는지에 대한 생각에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Q8. 마지막으로 아직까지 군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상현 대한민국 20대 남자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병역문제는 사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꼭 해군이 아니더라도 전공과 관련된 군복무를 할 수도 있고, 굳이 관련이 없는 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단체생활을 하면서 협동심과 전우애 등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으니까요. 저는 후배들에게 어차피 가야 할 군대 후회 없이 몸조심해서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태원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군대에서도 전공 관련 업무를 계속 해나갈 수 있다면 굳이 빨리 입대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제 후임 중에 다른 학교 IT전공을 3학년까지 하고 온 사람이 있어요. 확실히 많이 배우고 와서 그런지 업무에 대한 이해도 빠르고 다른 전산장비들을 다루면서 저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얻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면에서는 1학년 끝나고 바로 군대에 들어온 제가 아쉬운 점이 많았죠. 그러나 학부 생활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우가 있다면, 지금 군대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군대만큼 사회 신경 안 쓰고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이죠. 제 답변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학부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인터뷰에 응해준 유상현, 최태원 학우

 

 

  본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 역시 해군으로 전역을 했습니다. 잘 알려진 선진 병영의 대명사 공군이나 많은 사람들이 입대하는 육군과는 달리 해군에 대한 정보는 생각만큼 많지 않습니다. 컴퓨터학부에는 군 복무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학우들이 많을 것입니다. 앞으로 그들의 결정에 있어서 먼저 해군으로 군복무를 마친 선배들의 인터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대한민국 영토를 지키는 힘, ROK Army 육군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취재 및 기사작성 : 박원호 기자 (juvenpak99@naver.com)

 

사진촬영 : 박원호 기자 (juvenpak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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