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여의도에서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의 마케팅본부 이사 송영석 선배님(79학번)을 만나 뵙고 왔다. 이번 인터뷰는 숭실대학교 방송부 SSBS와 함께한 자리여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한창 방송제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선배님을 뵙기 위해 정국원 6명이 찾아와 함께 했다. 방송부 국원 6명과 컴타임즈 기자 4명은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의 선배님과 어울리는 파전에 동동주와 함께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Q1. 먼저 신한BNP파리바 와 현재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신한BNP파리바는 신한지주와 BNP 파리바라는 프랑스 파리에 본점을 둔 프랑스 최대 은행 그룹이 합작한 회사입니다. BNP 파리바는 세계 6위의 여섯 번째로 큰 금융기관으로 ㈜SH 자산운용은 2007년 신한BNP파리바 투자신탁운용으로 합병했고, 저는 마케팅본부 이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자료를 만들어 외부 교육을 하고,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 제공, 투자교육, 설명회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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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님의 기자 간담회 모습. |
Q2. 선배님은 금융회사 중에서도 IT분야가 아닌 완전한 금융업계에 계시는데, 전공과 다르게 금융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신 계기가 있나요?
A. 처음엔 금융회사를 갔지만 금융회사 내 전산실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신한투자신탁사 설립을 위한 전산망 구축을 위해 투입이 되었고 1996년 신한투자신탁이라는 회사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회사가 설립 되고 나니 이번엔 마케팅을 할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마케팅 업무가 적성에 맞아서 지금까지 하게 된 것 입니다.
Q3. 그렇다면 졸업 후부터 지금까지 오시게 된 과정이 정말 궁금합니다.
A. 졸업 후 처음엔 다른 동문들처럼 전산실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효성 그룹의 한국 타이어 전산실에서 2년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생겨 LG STM으로 일종의 엘지그룹의 모든 전산을 맡아서 하는 회사로 가게 되었고, 10여개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컨설팅하고 코치해주는 일을 했습니다. 이 후 투자분석부에서 매수타이밍과 매도타이밍을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했고, 2년 뒤 신한투자신탁사 설립하는 TFT로 가서 8개월정도 일했고 1996년 8월 1일에 신한투자신탁이라는 회사가 설립이 되었습니다. 설립멤버로써 전산망 구축, 인력구동, 전산소프트웨어 아웃소싱을 5년정도 일을 했는데 이번엔 마케팅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마케팅, 영업업무를 하다가 5~6년 전부터는 교육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펀드대중화가 2005~2007년도에 시작되면서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들 교육, 투자자들에게 설명회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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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분위기로 인터뷰에 응하고 계신 송영석 선배님. |
Q4. 그 과정 중에 혹시 힘드셨던 점이 있을까요?
A. 힘들었던 적이 없다 그러면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결국 내가 힘든 것은 내가 소화해야 될 일이고 결과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내가 남을 힘들게 한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처음에 신한증권에 메인프레임을 들여올 때 매일 12시~1시까지 일하고 사우나 가서 3~4시간 자고 아침에 출근해서 또 일하고 그래도 그 당시에 육체적으론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고, 지나고 보니 힘든 점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후배들 오랜만에 보니까 이 자리가 제일 어렵네요.(웃음)
Q5. 요즘은 복수전공과 부전공과 같이 타학과 수업을 연계하여 공부할 수 있는 제도들이 활성화 되어 있어 저희 컴퓨터학부 학생들도 경영과목을 복수전공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 후배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A. 금융쪽에는 대학생이 쉽게 딸 수 있는 자격증이 많습니다. 금융기관을 목표로 한다면 IT쪽 자격증이 필요 없으니까 금융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대학생 방학특강과 같은 것을 알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금융도 은행,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카드 등 여러 가지로 나뉘는데 자신이 원하는 업종에 맞는 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주식투자를 해본다거나 글로벌 경제 시황을 자료 수집해서 꾸준히 PPT도 만들어보고 혹은 그 분야에 종사하시는 선배가 있으면 많이 찾아가서 얘기를 듣고, 목표로 하는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해봐야 됩니다.
Q6. 방송부 활동을 하신 것 같은데 선배님의 학생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A. 학생시절 이야기를 하자면 방송부 생활과 ROTC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 IT를 떠나 영업과 마케팅을 시작했을 때 회사들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 안 해본 사람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잘 맞았고 잘 해낼 수 있었던 것은 방송부 생활을 한 덕인 것 같습니다. 보도부장을 3학년까지 하면서 직접 녹음기를 들고 원형 잔디에 가서 처음 보는 학생들에게 말 걸고 인터뷰하고, 방송부스에 학생들을 섭외해 대담프로 진행한 것, 직접 멘트 써가며 뉴스를 진행 것 등 이 모든 생활들이 저에게 글 쓰는 것부터 마이크 잡는 것까지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도 700~800명 앞에서 교육을 해도 방송부에서 경험한 것 때문에 떨리지 않습니다. 또 전산과 80학번인 지금의 아내도 방송국에서 인연이 되어 일명 CC(Campus couple)로 공부도 알려주고 상담해주며 지금까지 인생의 동반자로 함께하고 있으니 저에겐 더없이 소중한 방송부 생활이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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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국원과 컴타임즈 기자들과 선배님과 다같이 한 컷. |
Q7. 미리 알았더라면 같이 뵙는 건데 아쉽습니다. 다음번엔 꼭 같이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혹시 20대로 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싶으신 일이나 후배들에게 이것만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나요?
A. 저는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면 안돌아 갈 것 같습니다. 마치 다시 돌아갈 기회를 주면 더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후회스러운 일도 있고 그때는 아쉬웠던 점도 있었던 것 같은데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진 않습니다. 그래도 내가 학생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내가 잠자는 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무조건 도서관에서 공부만을 해보고 싶습니다. 또 후배들에게 해봤으면 좋겠다 하는 것은 80년대 초반과 지금은 30여년의 차이가 있어서 다를 수 있지만 방송부 활동과 같은 동아리 활동을 꼭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Q8. 그럼 선배님은 나중에 은퇴를 하시고 혹은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고 싶으신 일이 있나요?
A. 무계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생활하면서 ‘내일’에 대해서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내가 있는 입장에서 소신껏 열심히 살다보면 앞길은 열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실에 충실합니다. 오히려 요새 학생들은 고민을 너무 많이 하는데 그보다 그 역할 내에서 열심히, 주어진 최소한의 조건에는 책임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가올 미래보다 현재 내 위치에 최소한의 충성된 모습을 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의 미래는 아직 무계획. (웃음)
Q9.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A.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지금 현재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학생으로써의 역할은 다 본인이 선택한 길이고 자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각자 최소한의 해야 될 도리는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최선을 다 했을 때 비로소 내 주장을 펼 수 있고 나한테 주어진 책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책임수행을 많이 했을 때 내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학생으로서의 도리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고 이제는 여유가 생기면 내가 관심 있는 업종 분야에 선배님들한테 연락을 해서 많이 만나보고 들어보고 그러면서 생각을 넓히고, 너무 조바심내지 말고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라는 단어 사실 저도 너무 많이 들어서 안 좋아하는 단어이지만 막상 후배들 보면 열심히 하라고 안 할 수가 없네요. 내가 선택해서 가는 길이라면 설령 내가 선택한 길이 아니더라도 내가 처한 상황이라면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면 됩니다. 내가 선택한 길이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상황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항상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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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타임즈 기자들과 선배님. |
인터뷰가 끝나고 다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방송부원들과 기자들은 자리를 옮겨 선배님과 함께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방송부원과 선배님은 많은 기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선후배 사이가 매우 돈독해보였다. 컴타임즈 기자들에게도 편안한 분위기 속에 솔직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셨고, 이번 인터뷰 이후에는 선배님을 인터뷰 목적이 아닌 정말 선후배로써 꼭 다시 찾아뵙고 싶다.
취재 및 작성 : 김윤정 기자(plove0202@naver.com)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chicrebecc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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