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 광고?
컴퓨터학부 학생들은 마케팅을 어떻게 생각할까? 물건을 판매하는 기술? 광고나 길거리 홍보 활동?
아마도 교양수업을 통하여 마케팅을 접해 본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컴퓨터학부 학생들은 위의 두 가지 답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명확한 프로그래밍을 통하여 정확한 결과물을 얻는 것에 익숙한 컴퓨터학부 학생들에게 마케팅이란 마치 뜬 구름 잡는 소리와 같기 때문이다. 지금 공모전 수상기를 작성하는 필자 또한, ‘마케팅=광고’ 라고 생각했던 평범한 컴퓨터학부 학생이었다. 그렇기에 본 수상기는 마케팅에 대한 호기심과 이와 같은 공모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 하는 많은 컴퓨터학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 지금부터 초보 마케터의 공모전 도전기를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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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코오롱 패션어워드 |
생각이 먼저, 말이 먼저?
‘소프트웨어 설계 및 실습’수업을 듣는 중간에 이남용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말이 먼저일까, 생각이 먼저일까?” 수업과 관련 없는 엉뚱한 질문에 학생들은 당황해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교수님은 잠시 후에 말이 먼저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으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몇 명의 학생들도 있었지만 필자는 마케팅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말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말은 단어이다.
마케팅이란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일련의 절차에 대한 행위를 다루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실체가 모호하다. 이러한 상태에서 단순히 아이디어만을 가지고 회의를 시작하게 되면 탁상공론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분위기를 방지해 주는 것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주는 단어, 곧 용어와 마케팅 툴이다. STP(Segmentation, Targeting, Positioning) 와 3C(Company, Competition, Customer)로 통용되는 전략마케팅과 전술 마케팅을 대표하는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등 용어를 모르면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조차 없게 된다. Pseudocode를 모르면 알고리즘을 표현하기 힘들고, Syntax를 모르면 프로그램을 짤 수 없듯이 해당 분야에 대한 용어정복은 분야와 상관없이 기본 중에 기본이 되는 것 같다. 어떠한 공모전을 준비하더라도 그 분야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파워포인트는 기본 중에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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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LG애드 마케팅 공모전 당시 제작한 PT화면, (우)코오롱 마케팅 공모전 PT화면 |
공모전을 진행하다 보면 팀원들의 업무 분담에 따른 불만 사항이 반드시 나오게 된다. 이러한 불만 사항이 나오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팀원 간에 PT제작 능력의 차이이다. 보통 공모전 사이트나 카페에서 팀원을 모집하여 공모전을 진행하다 보니 같은 팀원들의 컴퓨터 실력을 정확히 알 길이 없다. 서로 만나 이야기를 하더라도 실력이 다소 모자라는 사람은 정작 PT를 제작하기 전까지 본인의 실력을 숨기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경우가 이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는 이런 식으로 발생하게 된다. IT공모전의 경우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다소 떨어져도 무방하지만 고객을 설득하는 것이 주목적인 마케팅 공모전에서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절대적이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마케팅 공모전에 도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파워포인트를 능숙하게 익힐 것을 권유한다. 사실 엑셀과 파워포인트 등과 같은 OA프로그램은 나중에 취업을 해서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본 소양에 해당한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익힌 OA프로그램 능력은 취업을 해서도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무모한 도전에서 공모전 입상까지
공모전 입상에 대한 얘기를 하기까지 참 많은 얘기를 돌아온 것 같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용어와 대한 이해와 PT제작 능력은 필자가 다수의 마케팅 공모전을 참여하면서 느낀 가장 필수적인 요소였다. 마케팅 공모전은 생각보다 포괄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었다. 하나의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시장 현황에서부터 브랜드와 기업의 이미지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분야였다. 아마 이러한 이유로 휴렛패커드의 CEO, 데이비드 패커드가 “마케팅은 그 역할과 기능이 너무 중대해 마케팅부에만 맡길 수 없다.”라고 말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마케팅 공모전을 통하여 필자는 마케팅 스킬이 아닌 제품이 포함되어 있는 전체적인 시장 현황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게 되었다. 이런 능력은 입사를 한 후, 관리자로 성장하면서 필요한 덕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졸업과 전공으로 바쁜 3~4학년 학우들에게는 마케팅 공모전에 도전하는 것이 힘든 일이겠지만 1~2학년 학우들에게는 적극 권장하고 싶다. 아마 책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짧은 경제적 지식이 아닌 전체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취재 : 김성오 기자(ksomclv@naver.com)
http://www.comtimes.kr/news/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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