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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08/31  이진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 그 명(明)과 암(暗)
황금알을 낳는 거위? 빛 좋은 개살구?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의 실상

  지금 대한민국 연예계는 ‘아이돌 전성시대’라고 불린다. 그 정도로 아이돌이 가요계뿐 아니라 예능, 드라마 등의 브라운관을 넘어 영화, 출판, 공연에 이르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아이돌 열풍은 뮤지컬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모차르트!>의 김준수, <아이다>의 옥주현, <금발이 너무해>의 제시카, <소나기>의 승리, <삼총사>의 규현, <락 오브 에이지>의 온유 등 창작 뮤지컬부터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까지 최근 뮤지컬 시장에서는 아이돌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약상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통해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의 명과 암을 파헤쳐보고자 한다.

 

뮤지컬에 ★이 떴다!

 

뮤지컬 ‘모차르트!’에 출연한 JYJ 김준수

 

  2010년 국내 초연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뮤지컬 모차르트!'가 5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초연에서부터 올해 앙코르 공연까지 이 작품의 흥행 성공 요인에는 바로 JYJ의 김준수가 있었다. 김준수의 출연 회차는 예매처의 서버를 마비시키면서 전석 매진의 기염을 토했을 뿐만 아니라, 그는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과 ‘제 4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신인상과 인기상을 모두 차지하였고, 올해 열린 ‘제 5회 뮤지컬 어워즈’에서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뮤지컬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또한 <태양의 눈물>의 태연과 <광화문 연가>의 양요섭, <스팸어랏>의 예성은 비록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제 5회 뮤지컬 어워즈’의 신인상 후보에 오르면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김준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뮤지컬계에 확실한 티켓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스타를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팬들도 스타의 뮤지컬을 보기 위해 비행기 표를 끊고 있다. 이는 뮤지컬의 대중화와 한류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의 캐스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제작비의 확보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제작자들은 제작비에 연연하지 않고 질 좋은 뮤지컬을 제작하는데 집중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이돌 스타의 캐스팅만으로도 엄청난 홍보 효과가 발생한다. 관객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뮤지컬이나 창작 뮤지컬 같은 경우 뮤지컬 자체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대중적인 장르라고 할 수 없었던 뮤지컬에 아이돌이 출연함으로써 새로운 관객층을 끌어 모으는 등의 긍정적인 영항을 미치고 있다.

 

아이돌은 뮤지컬계와 ‘애증’의 관계

 

  “잘 들어보세요 폐하. 참 슬픈 현실이죠. 대박 내고 싶으면 연예인을 잡아요. 비까번쩍한 세트, 쭉쭉빵빵 앙상블 의상, 비싼 조명에 돈 쓸 필요 없죠. 노래 못해도 상관없죠. 일단 TV에 나왔다면 콜."

 

뮤지컬 ‘스팸어랏’ 中

 

  최근 뮤지컬 제작자들이 소위 ‘대박’을 위해 아이돌 잡기에 혈안이 되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이는 뮤지컬을 전업으로 삼고 있는 배우들이나 뮤지컬 팬들로서는 탐탁지 않은 소식이다. 아이돌 스타라는 이유만으로 오디션도 없이 덥석 주연 자리를 꿰차기 때문에 뮤지컬 전문배우들의 입지가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뮤지컬 배우들도 가수나 연기 활동 등 경계를 허물며 활동하고 있는데, 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출연에만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있다.

  물론 또 다른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아이돌 스타들은 뮤지컬 초보임에도 어마어마한 개런티를 받기 때문이다. 작년 <지킬 앤 하이드>를 제작한 신춘수(오디뮤지컬 컴파니)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조승우의 고액 출연료 논란에 "조승우의 개런티가 회당 1800만 원이 맞다"며 "하지만 역대 최고는 아니다. 김준수가 조승우가 복귀하기 전에 3000만 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천국의 눈물>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준수 측은 급기야 계약서까지 공개하며 고액 출연료 논란에 “노개런티 출연”이라며 “단지 김준수의 기획사에서 투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면 일정 부분 가져가는 것”이라고 해명을 했다.

  게다가 아이돌들은 뮤지컬과 함께 연예계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뮤지컬 연습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심지어 작년 <금발이 너무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제시카는 공연 시작 30분 전에 부리나케 공연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이 비춰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러한 연습 부족과 준비 부족은 결론적으로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는 등 부정적인 영향도 많이 끼치고 있다.

 

  아이돌 스타들의 뮤지컬 진출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그것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도록 다각적인 검토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옥주현과 바다처럼 꾸준히 뮤지컬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와서는 작품 하나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아이돌들이 많다. 아이돌들은 성실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뮤지컬 시장에 발을 들여놓아야 할 것이다. 또한 제작사들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아이돌 스타들의 관객 흡입력만 믿으면서 좋은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공연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관객도 잃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더 나아가 배우보다 작품 그 자체에 관객이 몰리는 브로드웨이처럼 뮤지컬 시장의 확대와 성숙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진1 출처 : http://www.musicalmozart.co.kr

사진2 출처 : http://cafe.daum.net/spamalot

 

 

작성 : 이진 기자(only012boa@naver.com)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chicrebecc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