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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9/01  김찬수
NeoServe 대표이사 김학주 동문
주연, 조연, 엑스트라든 자기의 주어진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후배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호에서 김경현 동문 인터뷰를 다루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김경현 동문께 굉장히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동문, 김학주(82학번)동문을 소개받았습니다. 우연치 않게 본 기자와 가까운 거리에 살고 계셨기에 늦은 시간에 뵐 수 있었지만 형처럼, 선배처럼 편하게 얘기하며 맥주한잔 하자는 말에 김학주 동문의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NeoServe 대표이사 김학주 동문(82학번)

 

  늦은 시간까지 업무마치시고, 비까지 내려 밤늦게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만나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괜찮아요. 원래 사업하는 사람들은 새벽 두세 시까지 술잔 기울이다가 아침에 출근 하는 일도 많은데 뭘요. 가뜩이나 이렇게 학교 후배들이 선배한테 찾아와서 인터뷰 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니 나야 영광이지요.

 

  주신 명함을 보니 네트워크 관련 사업을 하시는 것 같은데..

네 맞아요. 방화벽설치, 침입방지(IPS/DDoS), 웹방화벽, 서버부하분산 SSL VPN등 네트워크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어요.

 

 네트워크는 굉장히 영역이 넓은 분야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를 하시는 것인가요.

 네트워크에는 1에서 7까지 레이어(layer)가 있어요. 이것을 OSI 7Layer라고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국제 표준어가 영어인 것처럼, 국제 표준기구에서 표준화 해 놓은 것이지요. 1 Layer는 전기 분야, 2 Layer는 Lan, 3 Layer는 IP, 4 Layer는 TCPㅡ 이렇게 진행 되는데, 저는 4~7Layer들을 주 사업 분야로 다루고 있어요.
NeoServe 대표이사 김학주 동문(82학번)

 

 

저희가 항상 드리는 질문이 있습니다. 숭실대 컴퓨터학부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저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그 당시에는 드물게 학교에 컴퓨터가 있었는데 PDP-11을 다루게 되면서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숭실대학교에 컴퓨터 관련 학과가 있다는 말에 지원하게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과 같이 만나 맥주한잔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웃음).

 

 학부생 시절에도 지금처럼 유쾌하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지요. 항상 낙관적인 생각으로 살아 왔으니까.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류성열 교수님께 크게 혼난 적이 있어요. 4학년 2학기에 17학점 이상 수강신청 해야 하는데, 취업해야 되니 15학점만 신청했더니 학과사무실에서 안된다고 교수님과 면담 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교수님을 찾아뵈었더니 수강 신청표를 구기시며, 학점을 더 신청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교수님께서 허락하셨다고 거짓말하고 학과사무실에서 허락받아 15학점만 신청했어요(웃음).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오랜 된 일이니 말 하는 겁니다(웃음). 류성열 교수님과 함께 했던 추억이 하나 더 있어요. 그 당시에 제가 조금 빨랐습니다(웃음). 그래서 3학년 체육 대회 때 전산학과 대표 달리기 선수를 했어요. 이어 달리기였는데, 거의 꼴찌로 넘겨받아 중간 기록을 2등까지 좁혔고 마지막 바퀴에서 결국 1등으로 역전해서 들어왔어요. 전산과 역사상 그 당시 1등이 처음이라 류성열 교수님께서 막 안아주시고 기뻐해 주셨던 일이 생각나네요.

 

  현재 친하게 연락하며 지내는 동문들이 있으신가요.

 컴타임즈에서 이미 인터뷰 했었던 유홍준 선배, 김경현 선배랑 친하게 연락하며 지내요. 가끔 만나기도 합니다. 선배님들 얘기가 나와서 하는 얘기인데, 이런 일도 있었어요. 학부시절 동문 선배를 찾아가서 미션을 수행하는 레포트가 있었어요. 그 때 국민은행에 다니시는 선배를 찾아가 밥도 얻어먹고 DB관련 조사해오는 레포트를 제출하는 것이었는데 학교 후배라고 필요한 자료를 다 선뜻 주시더라고요. 여기서부터 오늘날까지 느낀 것인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맥인 것 같아요. 컴타임즈가 동문 중심의 웹진이라고 했지요? 동문회는 정말 중요합니다. 동문회는 동문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있어요. 사회에서 동문회는 서로 이끌어주고 밀어줄 수 있는 귀중한 인맥시장의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IT분야가 시장이 좁아 인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 되는 것 같아요. IT 분야는 사람 한두 명 통하면 서로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나쁜 짓 하면 안 돼요(웃음). IT분야에서 사기 치면 다신 이 분야에 밥숟가락 못 올려요. 혹시 나중에 사기 치려면 다른 분야 가서 사기 치세요(웃음).

 

  아, 저는 사기 치지 않고 그냥 IT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웃음). 전에 삼성에서 근무하셨다고 들었는데, 개인사업을 하신 게기가 있으시면 여쭈어봐도 될까요?

 2002년도에 회사를 그만 두게 되었어요.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굉장히 낙관적인 사람이라 내 사업을 해도 잘 되겠다 생각했어요. 학교생활이든 직장생활이든 딱히 어려웠던 적이 없어서 내가 하면 다 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사업은 다릅니다. 사업하기 전에 미리 선배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어서 준비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몇 번 힘든 고비도 있었어요. 사람이 새로운 것을 하려면 선배들과 상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선배는 부모님도 포함되고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다 선배입니다. 그들의 경험은 현재의 우리를 이미 지나왔던 것이기에 절대 무시할 수 없어요. 100명의 후배보다 1명의 선배가 더 낫다는 말도 있잖아요.

 

 
NeoServe 대표이사 김학주 동문(82학번)

그럼, 선배님! 앞으로 여쭈어 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연락 드려도 반갑게 맞아 주실 거지요?(웃음)

 그럼요. 내 근무지가 현재 구로라서 항상 출퇴근 할 때 숭실대 앞을 지나가요. 그때 만나서 맥주한잔 하고 집도 가까운데 같이 퇴근하면 좋지요(웃음).

 

  김경현 동문은 어떻게 알게 되신 것인가요?

 삼성 다닐 때, 연구소에 있었는데 원래 김경현 선배는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그 당시 대졸 여사원이 두 명 있었는데 그 당시 한 여사원이 나보다 세 학번 낮아서 ‘오빠’라고 부르면서 다녔지요. 어느 날 그 여사원이 위층에 있는 김경현 선배 아냐고 물어봤어요. 모른다고 했더니, 같은 숭실대 전산학과 선배라고 해서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인사드린 것이 인연이 되어서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컴퓨터 학부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삼성 네트웍스 사장님이 말씀해 주신 것이 생각납니다. 특강을 한번 해주셨어요. 일본에서 같이 소주마시면서 굉장히 친해졌던 분이셨는데 2003년도에 특강을 부탁드렸지요. 이 분이 엔지니어에서 대표이사까지 오르셨던 분이니 대단하지요. 그 특강의 주제가 ‘엔지니어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 이었어요. 그 분께서 세 가지 조건을 말씀해 주셨는데, 이 세 가지 조건을 잘하면 성공, 못하면 성공이 아닌 것으로 말씀하셨어요. 첫째는, 인맥관리. 우리는 컴퓨터 엔지니어라 컴퓨터하고만 대화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 인맥 관리에 소홀한 면이 사실입니다. 요즘은 메신저나 미니홈피가 발달해서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는, 말하기를 꼽으셨어요. 요즘 사람들 다 말 잘하지만, 어떠한 질문을 했을 때에 그 대답을 적절하게 못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이사님께서 어느 한 직원에게 핸드폰 배터리를 보여주시며 이게 뭐냐고 여쭈어 보셨더니, ‘그것은 리튬이온 배터리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하셨어요, 다른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그것은 30분 충전하면 2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전자는 엔지니어의 입장에서만 말하는 일방적인 말하기. 후자는 듣는 사람을 고려하여 엔지니어의 입장이 아닌 남의 입장에서 말하는 방식인거지요. 우리 엔지니어 들은 항상 남들도 우리들과 같을 것이라 생각하여 엔지니어 입장에서만 말하는데, 이는 조금 문제 있다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건강. 일단 엔지니어는 건강해야 됩니다. 컴퓨터 앞에만 있어 운동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열심히 체력을 다지면,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 가지 덧붙여서 목표는 정확한 숫자상의 수치로 표현 하는 것이 중요해요. 회사에서 상사가 ‘자네, 일 열심히 하게’ 라고 말했을 때에, 한 사람은 ‘밤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다른 사람은 매출 ‘5억 원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어요. 전자는 단순히 열심이지만, 후자는 구체적인 수치상의 목표를 세운 것인데 후자의 경우 전자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데 수월합니다. 이는 사회생활에서,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컴퓨터 학부 학생들에게 말해 줄 조언을 한문으로 설명하는 김학주 동문(82학번)

 

  마지막으로, 마무리 해 주실 말씀 한 마디 해주세요. 

  드라마에는 주연이 있고, 더 많은 조연이, 조연보다 더 많은 엑스트라가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연을 도와주고 이 과정에서 드라마가 만들어 지게 됩니다. 내가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이 되던, 자기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숭실대 컴퓨터학부 학생들이 되길 바랍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학주 동문과 함께 기념사진.

 

  취재: 김찬수 기자(kcsjhz@gmail.com)

  편집: 김찬수 기자(kcsjhz@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