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2일, 간호사들의 교대근무를 위한 앱 ‘마이듀티’를 개발한 포휠즈의 CEO이자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를 졸업한 정석모 동문를 만났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포휠즈의 시작부터 ‘마이듀티’를 개발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마이듀티’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포휠즈의 대표 정석모입니다.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00학번이고 2009년에 졸업하였습니다. 입학한 해부터 일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경력은 19년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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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휠즈 대표이자 마이듀티를 개발한 정석모 동문 |
Q. 마이듀티는 어떤 앱인가요?
A. ‘마이듀티’는 교대 근무가 잦은 간호사들의 일정을 보다 쉽게 관리하고 가족, 친구, 동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간호사들은 정해진 근무시간이 없고 *데이(D), 이브(E), 나이트(N), 오프(O, /)로 근무일정을 구분합니다. 이렇게 매달 근무일정이 불규칙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주변지인들과 약속을 잡으려면 매번 종이근무표에서 그날 일정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런 불편한 점을 해소하고자, 원하는 날짜에 근무가 있는지 한눈에 확인하기 쉽고, 일정을 주변인들과 공유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마이듀티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에서 모두 출시하였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대략 1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이(D): 07:00 ~ 15:00 근무 / 이브(E): 15:00 ~ 23:00 근무 / 나이트(N): 23:00 ~ 07:00 근무 / 오프(O, /): 휴무. 근무시간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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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듀티 화면 |
Q. 마이듀티를 개발하게 된 계기와 창업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단지 간호사인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싶었던 마음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 역시 3교대로 일을 하셔서 가족들과 약속을 잡으시려면 집 냉장고에 붙어 있는 근무표를 일일이 확인하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와 식사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었는데 자연스럽게 왜 이 문제를 아무도 해결하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결국 내 주변의 문제는 내가 직접 해결하기로 결정한 것이 마이듀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CJ라는 좋은 기업에서 근무하면서도 간호사들을 위한 마이듀티를 구상하게 되었고 결국 창업을 하기 위해 퇴사 하였습니다. 당시 혼자서 창업하기에는 무리라 생각해 주변에 이직을 고민하던 친구들을 공동창업자로 영입하였습니다. 그렇게 그들과 같이 포휠즈라는 회사를 만들어 마이듀티의 첫발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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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중인 정석모 동문 |
Q. 마이듀티로 창업을 하면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A. 창업 초기에는 인원도 적고 자금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케팅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 서비스는 확실한 *페인킬러라고 생각했고 병원에서 한 간호사가 마이듀티를 처음 사용하게 된다면 입소문을 통해 모든 간호사들이 쓰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마케팅보다는 간호사들의 불편한 점들을 계속 찾으려 노력했고 그것들을 마이듀티에 전부 녹여냈습니다. 사업이 점점 진행되면서 나중에는 투자유치를 받으려고 시도했었는데, 특히 투자자들에게 교대근무자가 왜 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공감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이런 투자자들을 공감시키기 위해 이 서비스의 필요성과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최근에는 카카오벤처스에서 10억원을 투자받는 쾌거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창업을 하고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사업에 대해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페인킬러(PainKiller): 소비자들의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어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지칭할 때 사용.
Q. 마이듀티를 개발할 당시, 간호사 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하셨다고 했는데, 질문지를 작성하는데 중점에 두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A. 그 때 중점을 두었던 점은 지금 쓰는 앱에서 무엇이 불편한지 조사하는 것 이었습니다. 기능을 추가할 때는 오로지 마이듀티를 사용하게 될 분들의 피드백으로만 추가하였습니다. 그분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핵심기능인 ‘일정공유’와 ‘그룹(일정을 공유하는 일종의 커뮤니티방)’만 잘 담으면 출시하려고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지금도 후기로 이런저런 피드백을 주시면 거기에 맞춰서 기능을 수정하거나 추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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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모 동문이 보관중인 어머니의 3교대 근무표 |
Q. 마이듀티를 사용한 간호사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억에 남는 사용자가 있나요?
A. 간호사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었기 때문에 앱에 대한 반응은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마이듀티와 비슷한 앱들도 있었지만 마이듀티의 근무표를 친구와 가족, 동료들과 공유하고 안드로이드, 아이폰에 대한 플랫폼들을 모두 서비스하는 것이 강점이 되어 많은 분들이 마이듀티를 계속해서 이용해 주셨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용자라면, 초창기에 한국어와 영어만 지원될 때 한 스페인 사용자가 이 앱을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직접 번역을 해주겠다고 이메일이 왔었습니다. 그 후로, 9개의 언어 모두 실제 사용자들이 직접 번역하셔서 사용하셨습니다. 이런 이메일들을 받으면 마이듀티가 그들에게 얼마나 유용하고 필요한 앱인지 느끼며 뿌듯하면서도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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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듀티 사용자로부터 온 이메일 |
Q. 창업을 시작할 때 익숙하고 친한 사람과 능력은 있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저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포휠즈 팀원들 역시 저와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사이였습니다. 고객들은 서비스가 최신기술로 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전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제품을 구현할 정도의 실력만 있다면 친한 사람과 재밌게 일하는 것이 팀워크에 더 도움이 됩니다. 최신기술을 적용할 시간에 고객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기능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높은 수준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현되고 있고, 사용자가 어느 정도 유지될 때 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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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정석모 동문 |
Q. 창업을 하고 싶거나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창업을 생각한다면 개발실력도 중요하지만 그 외적인 것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템을 찾는 것을 많이 어려워하는데 사소한 것이라도 주변에서 찾아보길 바랍니다. 찾은 문제를 가지고 구상한 해결방안이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비타민 같은 서비스인지, 없으면 안되는 페인킬러 서비스인지도 생각해보고 창업을 시작하길 바랍니다. 또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한데 예를 들어 오픈소스활동도 좋습니다. 크기가 작더라도 개발에서 운영까지 특정서비스의 시작과 끝을 체험해보면 나중에 자신의 아이템이 어떤 서비스가 될 것인지 감이 올 것입니다. 거창할 필요 없이 여러 번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것에 과감히 도전하고 실패도 해보면서 성장하다보면 언젠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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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타임즈 국원들과 정석모 동문 |
Q. 앞으로 마이듀티의 미래는 어떨까요?
A. 저희가 바라는 마이듀티는 간호사들의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간호사가 되면 말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깔아서 쓰는 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카카오톡’ 처럼 사용자들끼리 하나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본질적으로 간호사들의 삶의 질을 조금이라도 더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자연스럽게 마이듀티는 간호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와 식사를 하고 싶은 아들의 마음으로 마이듀티를 개발한 정석모 동문처럼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창업과 취업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학우분들도 한 번쯤은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용기 내어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 출처 : 정석모 동문
기사 취재 및 작성 : 유민욱 기자(minux8905@gmail.com)
사진 촬영 : 김용현 기자((lygon1@naver.com)
편집 : 김영규 미디어팀장(younggyu911@icloud.com)
박산해 편집팀장(tksgo2582@naver.com)
박지영 국장(betty0402@naver.com)
http://www.comtimes.kr/news/1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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