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6일, ROTC 출신 11학번 서민우 동문을 만나보았습니다. ROTC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합격한 기자들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로 준비 과정 및 합격 이후의 생활, 임관 후의 군 생활 등 ROTC에 대해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ROTC에 관심이 있거나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학우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배님께서 자세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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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TC 출신 11학번 서민우 동문 |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학부 11학번 ROTC 53기 서민우입니다. 학부 졸업 후 육군 소위로 임관하여 28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하였습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동원사단(73사단)에서 통신 소대장 및 본부중대장 겸직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고양 누리 새마을 금고의 저축 고객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ROTC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ROTC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는 학군단이 설치된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1, 2학년 학생들을 선발하여 군사 교육을 실시하고 임관 종합 평가제를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되면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시키는 제도입니다. 선발 과정을 거쳐서 뽑히면 3, 4학년 때 후보생 과정을 보냅니다. 후보생 때는 기초 군사 훈련을 배우며 졸업 후에는 소위로 임관하여 28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하고 중위로 전역을 합니다. 병과는 크게 보병, 포병, 통신으로 나누어지며, 이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컴퓨터학부 출신 ROTC는 주로 통신 병과를 선택하는 편입니다.
졸업 이후에 병과 학교에서 4개월 동안 자신이 선택한 병과를 훈련받습니다. 주말에는 개인 시간이 많아 그 시간을 자기 개발 시간으로 보낼 수 있고, 외박도 나갈 수 있습니다. 공휴일에는 쉬고 교육시간만 아니면 생활관에서 휴대폰 사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벌점이 쌓이게 되면 병과학교를 퇴소하게 되고 병사로 재입영을 해야 합니다. 자유가 주어진 만큼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장교로 군 복무를 하기 때문에 일반 사병과 비교했을 때 장점이 많습니다. 부대에서 2인실 또는 1인실에서 비교적 넓게 생활할 수 있으며, 병사 월급의 10배 정도의 급여를 받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숙식을 제공받는 동시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 병사들은 정해진 일과에 맞춰 생활해야 하지만 장교들은 주어진 시간에 자신만의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자유도가 보장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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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진행중인 서민우 동문 |
Q. 어떤 계기로 ROTC에 지원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친한 선배님의 추천으로 ROTC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다니다가 군대를 중간에 다녀오지 않아도 되는 점과 학업을 연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 전역 후에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ROTC에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Q. ROTC에 지원할 때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시중에 있는 문제집을 가지고 필기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난이도는 별로 어렵지 않지만 최근에는 한국사 과목이 추가되어 한국사 공부도 해야 됩니다. ROTC 선발의 당락을 크게 좌우하는 건 체력테스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헬스장에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러닝 머신을 2주 동안 준비했었습니다.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큰 목소리와 차렷 자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주적은 누구인가”를 묻는 토론인 주적관 테스트를 하는데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ROTC 지원자들이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더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ROTC에 지원할 생각이 있다면 미리 준비를 하여 1학년 때 지원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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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실대 출신 박문성 스포츠 해설가와 후보생 시절의 서민우 동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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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우 동문의 후보생 시절 사진 |
Q. ROTC는 학업과 군사훈련을 병행하는 걸로 아는데 어떤 훈련과 교육을 받게 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군사학이란 절대평가 과목을 일주일에 2번 수강합니다. 현역 장교 선배들이 가르치시는 수업인데 전술, 경례, 예절, 제식 등 기초적인 것을 배웁니다. 그리고 군사학 강의가 있는 날 오전 6시에 체력 단련을 실시하였는데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 시간 덕분에 근력이 많이 늘었고, 체력과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초 군사 훈련은 2주간 진행됩니다. 제일 처음 가게 되는 동계 군사 훈련에서는 기본적인 제식, 사격 등을 배웁니다. 그다음에 가는 하계 훈련은 한 달 동안 진행됩니다. 특히 4학년 하계 군사 훈련에서는 ‘임관 종합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때의 군사훈련에 비해 무척 중요합니다. 임관 종합 평가는 분대 전투, 분대 방어, 분대 공격 등 소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지 받게 되는 평가입니다. 이 평가에서 떨어지면 겨울에 한 번 더 훈련을 가야 되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매일 훈련을 마치고 쉬지 않고 공부를 했었습니다. 후보생들끼리는 평가를 떨어진 사람을 ‘윈터 솔저’라고 불렀습니다. (웃음)
임관 종합 평가의 평가 항목인 *독도법을 익히기 위해 2인 1조로 지도와 나침반을 지급받고 목적지를 찾아가 그곳에 적혀 있는 암호를 알아오는 훈련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훈련이 어려워서 낙오하는 후보생들이 많아 기억에 남습니다.
4학년 2학기 때 *정훈 교육 능력과 체력을 다시 평가받습니다. 장교는 병사들에게 정훈 교육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그러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질문지를 받고 그 질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체력 테스트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KM 달리기를 합니다.
이 외에도 매주 훈련을 통해 평가를 받는 동시에 태도 평가도 이루어져 태도가 안 좋으면 감점을 받아 매 순간이 평가의 연속이었습니다.
*독도법 : 지도에 표시된 내용을 나침반을 사용하여 거리 등을 계산하고 해독하는 법
*정훈 교육 : 군대에서 국가 및 국군의 이념과 대적관 등을 주입하는 정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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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진행한 서민우 동문 |
Q. ROTC로 지내면서 학교에서 또는 훈련을 갔을 때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후보생 때 훈련을 가면 훈련병의 대우를 받아서 px를 못 갑니다. 일반적으로 훈련 가기 전에 선배들, 친구들이 간식들을 챙겨줘서 그것들을 많이들 챙겨가는데 훈련소에서는 식중독 예방을 위하여 간식을 제출해야 합니다.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훈련을 하고 나면 단 음식을 무척 먹고 싶습니다. 동기 중 한 명이 가방 밑, 옷장 밑에 간식들을 숨겨놨었는데 *내무사열을 하다가 사물함을 열었는데 초콜릿 한 봉지가 떨어진 게 걸려서 늦은 밤에 다 같이 집합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4학년 임관 종합 평가 체력 테스트 때 했던 달리기에서 동기들이 다 같이 한꺼번에 뛰어야 했습니다. 그 대열이 그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힘든 사람은 뒤에서 뛰고 잘 뛰는 사람은 앞에서 뛰는 모습과 동기들이 서로를 일으켜주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또한 ROTC는 품위 유지를 해야 되기 때문에 교내에서 정복을 입고 가방을 든 상태로 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가 제 가방을 들고 도망가서 쫓아가지 못해 당황했던 추억도 있습니다.
군사학 수업을 듣고 백마관에서 정보대까지 거리가 멀어 항상 힘들었는데 조금의 지각은 교수님들께서 이해해주시고 좋게 봐주셨던 것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이전의 선배님들의 성실한 태도 덕분에 이렇게 이해받을 수 있었던 거라 생각합니다.
*내무사열 : 관물대, 옷 상태, 개인 용모 점검하는 과정
Q. 소위로 임관하고 나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셨나요?
장교로 임관하는 것 자체가 사회생활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후보생이 아닌 장교로서 첫 시작을 하는 것이죠. 2월에 자대 배치가 나오고 2월 말에 입소를 하게 되며, 1주일간 임관식 연습을 하게 됩니다. 임관식은 계룡대에서 진행되는 큰 행사로, 행사의 주인공이 바로 저희 ROTC여서 큰 자부심과 영광을 가졌었습니다. 임관식을 마치고 나면 자신이 선택한 병과에 대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병과 학교에 들어가서 훈련을 받습니다. 저는 대전에 있는 통신 학교에 가서 통신 장비, 대대 연대 사단 급의 장비, 통신 전술, 지휘소 구성 등을 배우며 4개월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4개월의 훈련이 끝나면 휴가를 갔다가 6월 말에 동원 사단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자대에 전입한 이후 첫 1주일 간은 전임자에게 소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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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우 동문의 군복무 시절 |
Q. ROTC는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서 복무를 하는데 장교로서의 리더십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자신보다 다른 병사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리더십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훈련을 가서 자신도 힘들지만 병사들의 발을 주물러주거나 물을 건네주는 등 소소한 것에서 리더십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병사들을 면담하는데 병사들이 진솔한 얘기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대장으로서 비밀을 잘 지켜주고 병사들을 잘 돌봐줘야 합니다. 장교는 병사들에게 먼저 믿음을 주고 병사들이 장교를 믿어야 소대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습니다. 군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교육을 잘 해야 하고 병사들을 돌보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자신의 주특기, 병과만 잘한다고 인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Q. 전역 즈음의 생활은 어떤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전역하기 전에 이미 취직을 한 상태여서 전역 후 무척 편했습니다. 저처럼 취직이 완료된 상태로 전역을 하게 되면 취직 걱정 없이 바로 돈을 벌며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휴식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바로 일을 시작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요즘 군인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저처럼 전역을 하는 게 아닌 장기 복무도 추천합니다. 장기 복무는 후보생 때, 임관 후 직전 또는 전역 1년 전에 신청을 받거나 육군 항공 장교(헬기 조종사)로 가는 것도 있고 몇 년씩 복무 연장하는 것도 있습니다. 군인은 공무원으로 대우받아서 금리 좋은 대출이 잘 나오고 소령이 되면 군인 연금도 나옵니다. 그리고 군무원, 방산 업체, 국정원 쪽으로 가길 원한다면 군 계급 높은 게 유리해서 복무 연장을 통해서 대위로 제대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기 복무를 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전역이 예정된 해의 3～４월에 상반기 공채 준비를 시작합니다. 전역이 다가올 때쯤에 군에서 주최하는 채용 박람회를 다녀올 수도 있고 필기시험, 면접을 위해 하루만 휴가를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안정성을 중요시해서 공기업 쪽 취업을 희망했었습니다. 공기업은 아니지만 호봉제이고 정년이 63세까지 보장이 된다는 점에서 새마을금고는 저에게 만족스러운 직장입니다.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때 여러 가지의 기준이 있겠지만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한 다음 이후의 행보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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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진행한 서민우 동문 |
Q. ROTC로 군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어떤 점인가요?
훈련을 나가면 지휘소 구성, 통신 장비 관리를 훈련 시작 전후로 직접 확인을 하게 되는데, 이런 일들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알아서 다 해야 되기 때문에 적응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미 언급했지만 장교는 자유가 보장되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자리이고, 일반 병사보다 뛰어난 모습이 요구되는 자리라서 후보생 때부터 오랫동안 많은 준비를 해야 돼서 힘들었습니다.
Q. ROTC를 후배들에게 추천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ROTC를 하면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학군단 내에서 동기들과 모든 생활을 같이 했기 때문에 모두가 소중하고 무척 친합니다. 군에서는 전화가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동기가 있는 부대에 연락을 해서 장비나 서류 관련해서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학군단의 *예도단 출신인데 장교들만 예도 신청을 할 수 있고 그 모습도 무척 멋있어서 ROTC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장교만 채용하는 전형이 많아서 취업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것만으로도 말투, 의사 전달력, 발음, 목소리, 톤 등이 면접에서 매우 유리하게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여군 ROTC는 2학년 때만 뽑는데 큰 스펙이 되기 때문에 여군 ROTC를 고민 중이라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예도 : 행사 때 양옆에 나란히 선 군인들이 서로 받들어 칼을 하여 입장객을 환영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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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우 동문의 예도단 사진 |
Q. 아직 군복무를 마치지 않았거나 ROTC를 희망하는 컴퓨터학부 학우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ROTC는 제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큰 자긍심을 느끼며 군 복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방학 중에 진행했던 기초 군사 훈련장에서 ‘조국은 너를 믿는다’라는 문구를 보고 가슴에 큰 울림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ROTC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의지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동기, 선배, 후배 들과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대한민국 1% ROTC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ROTC도 휴학을 할 수 있지만 휴학을 하게 되면 한 기수가 밀리기 때문에 만약 휴학을 생각 중이라면 이 점에 대해 고려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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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우 동문(11학번)과 컴타임즈 박지영, 김용현, 김영규 기자 |
Q. 마지막으로 ROTC로 4행시 부탁드립니다.
알(R) : ROTC를 희망하시는 분들
오(O) : 오세요 국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티(T) : 티어오세요
시(C) : 시간이 없어요
사진 출처 : 서민우 동문
기사 취재 및 작성 : 김용현 기자(lygon1@naver.com)
사진 촬영 : 김용현 기자(lygon1@naver.com)
송지원 국장(s26788761@naver.com)
편집 : 이상현 미디어팀장(aszxvcb@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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