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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4/02  송지원
제주항공 승무원 12학번 공태현 동문
자신만의 길을 비행하고 있는 공태현 동문을 만나다!

 

 

인터뷰를 진행한 공태현 동문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졸업한 컴퓨터학부 12학번 공태현이라고 합니다. 학부생 시절 숭실대학교 홍보대사 미소와 컴퓨터학부 공식언론기관 컴타임즈에서 활동 했었습니다. 현재는 제주항공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재학 중에 다양한 활동을 하셨는데, 선배님의 대학생활은 어떠셨나요?

 

저는 전공 수업을 들을 때나 실습 수업을 할 때 개발 분야가 제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저에게 맞는 진로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경험들과 활동들을 해봤어요. 우선 학교 홍보대사인 ‘미소’에 들어가 1년 정도 활동을 했고, 정치 외교학과 복수전공도 했어요. 또 취업 준비 기간에는 학교에서 열리는 거의 모든 취업 설명회에 가서 질문도 하고 제 적성에 맞는 길을 알아보았어요.

그러던 중 중앙도서관에서 승무원 채용설명회 포스터를 보게 되었어요. 승무원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제가 모르던 정보도 알게 되고, 이 직업이 제게 잘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준비 과정을 거치고 나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미소 활동 사진

 

 

Q.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하시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승무원 하면 밝은 미소와 고객의 편안한 비행을 돕는 서비스직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승무원의 주 업무는 서비스 보다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신입사원 교육 때도 서비스 정신 보다 안전 항목에 관한 내용을 더 많이 배우고 강조하고요. 또 얼마 전 무한도전이라는 TV 프로그램의 ‘1시간 전’ 특집에서 개그맨 양세형 씨가 한 것처럼 비행 전엔 20분간 상황 대처 훈련을 포함한 안전 사항에 관한 객실 브리핑을 사무장(최고 선임 승무원)님과 함께 진행합니다.

다음엔 기장님, 부기장님과 함께 그 날 비행에 관련된 기류나 노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운항 브리핑을 10분간 진행을 합니다.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한 비상보안장비를 확인하고 짐칸에 이상한 물건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확인이 완료되면 기장님의 승인을 받고 승객 분들의 탑승을 도와드립니다.

 

 

Q. 승무원이나 항공서비스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있나요?

 

사실 많은 분들이 저가항공이라는 단어를 잘못 알고 사용하고 있어요. 저가항공' 이라는 단어가 말이 되려면 '고가항공'도 있어야 하는데, ‘고가항공’은 없잖아요.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저희 제주항공은 '저가항공' 이 아니라 '저비용 항공(LCC. Low Cost Carrier)' 이에요. 저비용 항공은 항공권의 가격을 최대한 싸게 제공하고 부가적인 서비스는 추가로 부담하는 방식의 항공이에요. 이에 반대 되는 개념이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같은 대형 항공(FSC. Full Service Carrier) 이에요. 대형 항공 같은 경우에는 모든 부가 서비스에 대한 요금이 항공권에 들어가 있어서 요금이 비싸고 기내식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 요금 지불 없이 제공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저비용 항공사라고 해서 서비스의 질이 낮거나 하는 게 아닌 좀 더 경제적으로, 합리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또 많은 분들이 스튜어드(steward)’, ‘스튜어디스(stewardess)’ 단어들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남녀에 따라 다른 단어가 있다는 부분에서 잘못된 단어들이에요. 예를 들어, 옛날에는 ‘policeman’, ‘policewoman’ 이라는 단어를 썼지만 현재는 ‘police officer’라는 단어를 쓰는 것처럼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cabin crew’‘flight attendant’라고 부르는 게 맞는 표현이에요.

 

 

제주항공 유니폼을 입은 공태현 동문

 

 

Q. 승무원이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어떤 게 있나요?

 

장점으로는 직원 할인을 받아 싼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과 개인 시간이 많다는 점이 있어요. 일반적인 직장인들에 비해 한달에 쉬는 날이 더 많아요. 비행거리가 긴 편인 경우에는 도착한 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날 하루 정도 자유 시간을 가져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행을 다닐 수 있어요. 이렇게 개인 시간과 여가 시간이 많아서 자기개발이나 취미, 운동을 하기가 좋아요. 저 같은 경우 이번에 스노클링 장비를 사서 여행 때 사용하고 있어요.

단점으로는 일정이 불규칙적인 거예요. 매달 나오는 스케줄표에서 비행 시간이 매번 달라 친구들을 만나기가 힘든 것 같아요. 특히 연휴는 쉬고 가족들이랑 모여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저희는 가장 바쁜 시기라 그럴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워요. 그리고 건강에도 무리가 많이 온다는 단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국내선인 ‘4leg’(김포-제주-부산-제주-김포 코스) 경우, 하루에 1600번 정도 인사를 하게 되는데 힐을 신고 일을 하기 때문에 척추, 허리 목 부위에 부담이 많이 가기도 하구요. 감기에 걸리면 비행기가 착륙 시 받는 압력 때문에 귀에 중이염이 오기도 해요. 중이염과 척추 관련 질환이 승무원들이 많이 겪는 직업병이에요.  

그래도 매일매일 새로운 승객 분들을 뵙고 그분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중인 공태현 동문과 송지원 기자

 

 

Q. 승무원이 되시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제주항공의 재주 캐스팅 전형로 승무원에 합격했는데요, 흔히 인스타그램 전형이라고도 불리는 전형이에요. 총 채용인원 중 20프로 정도를 이 전형으로 뽑고, 다른 전형과는 다르게 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 하나를 심사하여 통과할 경우, 바로 임원 면접으로 갈수 있는 전형이에요.

제가 준비한 것은 크게 스펙과 면접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스펙을 위해 토익과 토스를 준비했는데, 다른 분들은 이보다는 제2외국어를 많이 준비하시는 것 같아요. 면접 같은 경우에는 제가 발음이 별로 좋지 않아 교정하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학원을 다니는 등 많은 노력을 했어요. 면접 때 한두 가지 정도의 질문이 나오는데, 이 두 질문에 제 자신만의 개성이 잘 들어나게 하기 위해 준비를 했어요.

또 개인 스펙이나 면접 점수 외에도 각 항공사별 원하는 승무원의 상이 많이 적용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시아나 같은 경우에는 승무원들의 이미지가 단아하고 차분하고 단정한 느낌이라면, 저희 제주항공 같은 경우에는 고객과 좀 더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개성 있고 통통 튀는 과즙미 넘치는 승무원 상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Q. 승무원을 준비하시면서 항공서비스과 같은 승무원 전문 학과를 나온 학생과 경쟁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컴퓨터학부생으로서 가지는 이점 같은 게 있었나요?

 

요즘은 항공서비스과 졸업자들보다 오히려 다른 전공을 한 승무원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항공 서비스가 팀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아무래도 서로간의 소통이 상당히 중요해요. 그런데 학부생 때 팀 프로젝트 기회가 많아 그만큼 팀워크에 대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다른 과를 복수전공 해보면서 느낀 건데, 팀 프로젝트에서 우리 과가 좀 더 다른 과 보다 더 밀접하게 교류하는 것 같아요.

 

 

Q. 근무를 하시면서 있었던 특별한 일화나 경험이 있으신가요?

 

올해 1 1일 새해 첫날을 비행기 안에서 보냈어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였는데 그 당시 필리핀의 새해 축제가 필리핀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축제였어요. 그래서 비행기가 공항에서 이륙하고 창 밖을 봤는데 온 세상에 불꽃이 터지는 거예요. 불꽃으로 가득 찬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그게 굉장히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그리고 필리핀이 한국보다 시차가 한 시간이 빨라요. 그래서 그날 새해를 필리핀 새해, 한국 새해 이렇게 두 번 맞았어요. 승무원들끼리 자그마한 케이크를 사서 서로 덕담하며 보냈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또 저희 제주항공에서는 고객님들의 기내에서의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다양한 기내 특화 서비스를 많이 진행해요. 그 중에 기내에서 승객 분들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드리는 사진 촬영 이벤트를 하는데, 나이가 좀 있으신 승객 분들은 잘 안하려고 하세요. 한번은 할아버지 할머니 승객 분께 사진을 찍어드린다고 했는데 처음에 거절을 하시는 거예요. 조금 망설이시다가 사진을 찍으셨는데, 찍힌 사진을 보시고 너무 좋아하시는 거예요.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르신 분들의 핸드폰을 보면 자식이나 손자 손녀 사진은 엄청 많은데 정작 본인의 사진은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사진을 보시고 활짝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게 굉장히 행복하고 보람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는 공태현 동문

 

 

Q. 혹시 앞으로의 계획이나 준비하고 계시는 게 있으신가요?

 

저희 항공사의 기내 특화서비스 중 고객분들의 손금이나 타로를 봐드리는 서비스가 있어요. 그래서 현재 저는 팀원들 간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운빨로맨스’라는 팀에 들어가서 손금과 타로 카드 보는 법을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스노클링 장비를 사서 괌이나 사이판 같은 곳을 갔을 때 자주 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스킨스쿠버 다이빙을 전문적으로 배워서 자격증 취득하는 것이 제 앞으로의 계획이에요.

 

 

Q. 마지막으로 컴퓨터학부 재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 다닐 때 전공과 맞지 않아서 많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제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요. 개발 분야가 자신의 적성과 맞는다면 컴퓨터학부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개발 쪽에 나가시는 게 좋겠지만, 맞지 않는 학우분이라면 너무 낙담하지 마시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 공태현 동문

 

 

기사 취재 및 작성 : 송지원 국장(s26788761@naver.com)

 

 

사진 촬영 :  최현묵 기자(chm0701@nate.com)

김용현 기자(lygon1@naver.com)

 

 

편집 : 이상현 미디어팀장(aszxvcb@gmail.com)

최동인 편집팀장(cdi1996@naver.com)

송지원 국장(s2678876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