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13일, 동문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서 컴타임즈가 이훈상 선배님께서 일하시는 시청 근교에 위치한 회사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훈상 선배님과의 이번 인터뷰는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외국계 기업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고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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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질문에 대답해주시는 이훈상 선배님 |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숭실대학교 전산학과를 졸업해서 현재 샤넬유한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졸업한 후에 모교를 갈 일이 거의 없었는데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학교에 자주 가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되었네요.
Q. 회사 이름이 컴퓨터학부에서 듣기에는 조금 생소한데, 어떤 회사인지 알려주세요.
A. 여기는 글로벌 브랜드 CHANEL의 한국 법인 입니다. 월드와이드하게 회사가 조직이 되어있고, 저희는 글로벌조직의 대륙별 조직의 하나인 아시아퍼시픽팀의 일원입니다. 본사는 프랑스 파리에 있고 내부적으로 글로벌팀이라고 할 수 있죠. 그 밑에는 대륙별로 아시아퍼시픽, 미주, 유럽 등 각각의 리저널 오피스가 그룹핑 되어있습니다. 차이나, 코리아, 타이완, 타일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말레이시아 등의 나라가 아시아 퍼시픽으로 조직되어있어요. 그래서 주로 아시아퍼시픽의 리저널팀과 일을 대부분 함께 합니다. 저는 현재 IT부서에서 일하고 있고, IT의 아시아퍼시픽 리저널팀의 헤드 오피스는 홍콩에 있습니다. 또 홍콩이나 싱가폴에 기타 아시아퍼시픽 리저널 헤드 오피스들이 나눠져있습니다.
Q. 선배님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계신지 알고 싶습니다.
A. 저희는 IT 부서이니까 당연히 IT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샤넬에서 운영되고있는 IT 관련 시스템들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도입하기도 하고, 이미 도입된 프로젝트를 계속 유지관리하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1년에 굉장히 많은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나면 기존에 구축되었던 IT 시스템이나 리소스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실행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바쁘고 정신없게 돌아가고 있어요.
크게 내부적으로 보기엔 핵심이 되는 것을 기준삼아 코어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물류 시스템, BI(Business Intelligence) 시스템과 같은 이런 코어 시스템에서 산출되는 데이터베이스나 자료들을 경영진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여자분들은 잘 아실텐데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있는 샤넬 매장도 그냥 PC만 가지고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100여개의 매장과 IT 부서가 24시간 글로벌하게 온라인으로 연결이 되어있고, 매장 직원들이 사용하는 시스템과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 등을 하고 있어요.
매장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패션과 화장품, 보석/시계입니다. 이 매장들과 관련된 시스템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각각의 역할이 따로 있기 때문이죠. 코어 시스템이 회사를 운영하는데에 있어서 가장 처음과 가장 마지막을 담당한다고 보면 됩니다. 매장 시스템은 그 사이에서 매출, 고객관리 등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서 병렬적으로 돌아가는 IT 시스템들이 있죠. 일일히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히 작은 단위의 많은 시스템들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전산팀에서는 기존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새로운 프로젝트가 몇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할 수도 있는데, 저희 회사는 좀 다르게 1년에 여러 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우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그런 점 때문에 아직도 제가 이 회사에 16년이 넘도록 다니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접해볼 수 없는 기회가 안주어졌다면 많이 매너리즘에 빠졌을 것 같고요. (웃음) 제가 그런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해줬던 것이, 보통 일반기업에서 IT 부서는 오로지 서포트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는데 저희 회사가 내부적으로 IT에 대해 일종의 비지니스 파트너라는 개념을 경영진분들이 가지고 있어서 일하는 데에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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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유한회사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이훈상 선배님 |
. Q. 다른 회사와는 다른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희 회사의 IT적인 특징은, 흔히 IT 전문회사에서 내가 알고 있는 한가지 분야를 깊게 연구하고 그 분야의 전문 지식을 쌓는데에 반해, 저희는 깊이는 얕지만 굉장히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한다는 것 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히 있지만 저는 장점이 좋아서 오래 다니고 있는 것같아요.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한다는 것의 큰 의미는,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것을 경험해보고 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겠죠.
예를 들어 ERP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무슨 요소가 필요할까요? 기본적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을 것이고, 거기에는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근데 인프라는 보통 인프라를 담당하는 사람만 전문적인 지식을 깊게 가지고 있어요. 한 분야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면 내가 맡은 일만 협력하거나, 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전문적으로 한분야만 하시는 분들 만큼은 모르지만, 대신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지식이나,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부수적으로 수반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프라, 비지니스 프로세스, 기타 또 필요한 요소들을 겪어봐야 하는 업무라서 깊진 않지만 계속 겪어보고 접하는 경험들이 거듭되면 나중에는 어떤 일을 할 때 전체적으로 다른 프로젝트 전체를 기획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요. 이게 일반 IT회사와 저희 회사의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Q. 처음에 어떻게 이 회사에 들어가게 되셨나요?
A. 졸업하고 2년정도 IT 회사를 다녔습니다. 다녀보시면 알겠지만 힘들어요. 너무 한가지 일만 계속 반복적으로 해야 하고, 밤샘작업도 많고, 나의 시간을 가질 수 없는 점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강남 노보텔 앰배서더로 93년에 이직했는데, 그러면서 다른 세계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노보텔 앰배서더가 당시에 처음 오픈하는 호텔이었는데, 아무것도 안되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IT적으로 구축하는 일을 했어요. 그 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미 모든 것이 구축되어 있는 곳에 가면 운영이나 유지정도만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만드는 게 물론 정말 고생이었지만(웃음) 지금까지도 그 때 배웠던 경험이나 지식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회사를 다닐 때 출근 전에 짬을 내서 강남에 있는 어학원에서 영어 공부를 했는데 이것이 바탕이 되어 CHANEL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Q. 샤넬과 같은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학생이 무엇을 준비하면 될까요?
A. 가장 중요한 것 딱 한 가지가 있어요. 일단 저희가 외국계 회사니까 영어가 중요합니다. (웃음) 영어 인터뷰도 있고요. 주로 일을 해외 오피스에 있는 동료들과 많이 해요. 하루에도 수십 개씩 주고받는 이메일과, 하루에 2~3회씩 있는 미팅, 수시로 있는 컨퍼런스 콜, 화상 회의가 굉장히 일상화 되어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굉장히 어렵고 낯설었어요. 특히 가장 힘든 것은 가장 힘든 것이 전화회의입니다.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괜찮지만, 얼굴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그 사람의 목소리만을 듣고 회의해야 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아직도 여전히 어려워요. 이런 것들을 한번 겪어보면 굉장히 많은 자극이 됩니다. 공부를 더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공부를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긴장감도 계속 유지시켜줄 수 있고요.
작년에 후배들의 이력서를 받아보고 인터뷰도 진행했었는데, 공통적으로 영어에 많은 부담감과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신입사원이다 보니까 다른 부분에 장점이나 강점이 많으면 채용이 된 이후에 본인 나름대로 노력을 하면서 발전시키면, 열정만 있다면 그런 시간을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상사 입장에서는 자신을 계속 개발하려는 성향을 가지신 분들을 신뢰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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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진행중인 이훈상 선배님과 컴타임즈 기자들 |
면접을 보셨던 분들을 보면 토익이나 그런 영어 성적에 집중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저희는 그런 걸 잘 안봅니다. (웃음) 실질적으로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가? 라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외국계 기업에서 영어는 정말 필수사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다른 부분에 강점이 있는 친구들은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 정도만 되면, 처음에는 서툴더라도 자신이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후배님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얘기는, 어학이 쉽게 안 되잖아요. 집중을 하고 공부한다고 해도 1~2년 이상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토익에만 너무 올인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어 점수보다 실질적으로 그 사람이 의사소통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어 이력서는 템플릿이 없어요. 하지만 사람이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는 말이 있듯이, 일단 보기 좋아야 해요. 눈에 잘 보이도록 카테고리가 구분이 잘 되어있고 일목요연하게 작성된 이력서에 호감이 갑니다. 그리고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까 정보를 많이 오픈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같은 곳에는 정보가 거의 없어요.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이 접하는 취업정보가 대기업 위주일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내가 열심히 찾고 정보를 얻는 만큼 그 안에서 기회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이 고민이 많을 것 같지만, 저도 당연히 비슷한 고민이 있었고 사실 겪어보니까 별 다른 건 없더라고요. 그냥 부딪쳐봐야 하는 것 같아요.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보고 결론이 나면 그게 다 소중한 재산이 됩니다. 기업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는 대단한 걸 얻고자 하지 않아요. 그들의 열정이나 아니면 그들의 패기, 젊은 친구들이 와서 어떤 회사든지 그 업무를 배우는 데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격고 그 이후에 그걸 바탕으로 본인의 지식을 더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고민을 많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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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훈상 선배님과 컴타임즈 기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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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유한회사에서 이상훈 선배님과의 만남 |
기사 작성: 이재은 기자 (jjeun19@gmail.com)
사진 촬영: 석나영 국장 (snyun6455@naver.com)
기사 편집: 이재은 기자 (jjeun19@gmail.com)
지윤호 편집팀장(mncast12@naver.com)
김민정 미디어팀장(m950806@naver.com)
석나영 국장 (snyun64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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