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홍익대학교 근처에서 올해 팬택에 입사한 강응철 동문(04학번)을 만났습니다. 인파로 가득찬 홍대 거리에서 만난 선배님은 따뜻한 미소로 기자단을 맞아주셨습니다. 올해 학교를 졸업한 강응철 동문은 적지 않은 기자단의 질문에도 하나하나 친절하고 상세히 대답해주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팬택 신입사원 강응철 동문의 열정이 담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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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응철 동문과 컴타임즈 기자들 |
Q1. 안녕하세요, 팬택에 취직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컴타임즈 독자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컴퓨터학부 04학번 강응철이라고 합니다. 자기소개라고 하니 회사 면접을 봤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2004년부터 2011년까지는 학부 생활을 했고, 현재는 ‘SKY’ 제품을 만드는 팬택이라는 회사의 QE(Quality Engineering, 품질 기술)부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E는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야일텐데요, 쉽게 말하면 품질 관리를 하는 부서예요. 저는 프로그램 테스팅 툴을 개발하고, 툴을 이용하여 휴대폰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5월에 나올 신제품도 제가 직접 테스트를 한 후 출시가 될 예정이라 한창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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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에서 출시하는 SKY 휴대폰 |
Q2. 학교생활은 어떠셨나요? 학부 시절 게임 제작 소모임 '겜마루'에서 임원을 맡아 활동하셨다고 들었는데요.
A. 요새 후배들은 1학년 때부터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던데 저는 대학 생활을 충분히 즐기면서 학교를 다녔던 것 같아요. 2학년 때는 겜마루 회장을 맡았고요. 저는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그런지 게임을 만드는 소모임을 이끌어나가는 게 즐거웠어요. 군 제대 후에는 친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기억에 남아요. 파일처리 과목을 가르치는 박동주 교수님께서 ‘한이음 멘토링’의 일환으로 프로젝트를 하나 제안하셨어요. 그래서 여름방학 때 학교에 거의 매일 나와서 스터디를 하고, 명세서를 만들고, 나머지 한 달 정도는 진땀을 흘리며 구현에 힘을 쏟았어요. 그 결과로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을 수 있었어요.
여기까지 보면 제가 프로그래밍에 엄청난 실력이 있고 잘 하는 것처럼 느껴질텐데요. 하지만 사실 3학년이 끝나고 나서 든 생각은 ‘난 개발 쪽은 안 맞겠다.’ 였어요. 학부생 중에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꽤 있죠? 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나면 성취감은 컸지만 개발 과정 중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AhnLab에 인턴십을 지원할 때도 프로그래밍 기술이 주로 필요한 분야보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분야를 찾아 지원했어요. 인턴 후에는 한 번 더 휴학을 해서 하고 싶었던 아카펠라 팀 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해보기도 하고 품질관리 자격증인 ISTQB를 따면서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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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응철 동문 |
Q3. AhnLab 인턴은 어떻게 하셨고, 인턴 생활은 어떠셨나요?
A. AhnLab 인턴 공고가 나왔을 때, 친구들이 QA(Quality Assurance, 품질 관리 및 테스팅) 쪽은 어떻겠냐고, 지원해 보지 않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프로젝트를 할 때 제가 프로그램 테스트를 꼼꼼하게 했던 모습을 친구들이 기억해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적성에 잘 맞을 것 같아 S/W 테스트 분야에 지원하여 6개월 정도 인턴 생활을 했어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개발 팀원들을 토요일에 출근시킨 AhnLab 'V3' 버전 테스팅이예요. 직원 한 명과 연구원 한 명과 함께 테스팅을 했었는데요. 직원은 문제가 없이 지나갔는데 저는 큰 문제를 발견했어요. 제가 V3 테스팅을 하는 중에 치명적인 오류를 알리는 블루 스크린이 떴거든요. 이것을 금요일에 발견하는 바람에 개발팀원들이 저 때문에 토요일에 근무를 하게 되었어요. 되게 미안했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사용자들이 쓰면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함을 먼저 잡았으니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안 느끼겠구나.’ 라는 생각에 큰일을 한 것 같아 뿌듯했어요.
Q4. 학부생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하셨는데, ‘이런 것은 추천해주고 싶다.’ 하는 게 있으신가요?
A. 재학생 분들은 여행을 다녀봤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대 후에 자전거 여행을 다녔어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또 일본 규슈에서 혼자서 3주 동안 많은 곳을 가고 많은 걸 보았어요. 여행 중에는 극한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숨겨져 있던 능력이 발휘되는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잠자리가 없어서 놀이터에 텐트를 설치하고 잔다던가, 한 마디도 못하던 외국어를 해본다던가. 혼자 여행을 하면 잠재된 능력을 알 수 있고, 모든지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야 하니까 자신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돼요.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 면접 시에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밖에 자기가 원하는 게 있다면 모두 해봤으면 해요. 저는 아카펠라 팀을 직접 만들어서 활동해보기도 하고 웨스트민스터 합창단 활동도 해봤고, 아동센터에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증후군 아동을 돌보는 등 장기적인 봉사활동도 했었어요. 하고 싶은 것을 억지로 만들지 말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잘 찾아서 하셨으면 해요. 도전해서 하나씩 이루고 나면 자신감이 생긴답니다.
Q5. 많은 회사들 중에서 ‘팬택’에 입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 취업을 하게 된 경쟁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회사를 보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내가 원하는 분야가 그 회사에 있는지, 그리고 그 회사가 그 분야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였어요. 저는 QA 테스팅 분야로만 지원을 하려고 보니 팬택과 AhnLab 등 10군데 정도만 지원하게 되었고 2군데에서 면접을 봤어요. 최종 합격한 곳은 팬택이었는데 좋은 회사에 취직이 되어 만족해요. 저는 품질 쪽을 정말 가고 싶다고 생각을 해왔어요. ISTQB 자격증을 취득 하는 등 품질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면접 때 보여줬던 것, 그리고 여행이나 여러 가지 활동을 했던 것들을 잘 묶어서 남들과는 다른 저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이 취업을 할 수 있었던 제 나름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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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암동에 위치한 팬택 사옥 |
Q6. 직접 일을 하시면서 느끼는 ‘팬택’이라는 회사는 어떤가요? 팬택의 신입사원으로서 느끼는 점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A. 팬택은 객관적으로도 확실히 경쟁력이 있어요. 삼성이나 엘지는 세계적인 대기업인데, 제조업에서 그런 대기업과 경쟁하면서 팬택은 계속 살아남았거든요. 실제 신입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승부근성’이라는 정신적 가치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자신감이 넘치고 활기차다는 걸 느껴요. 근무 환경은 자유롭고 우선 복지가 잘 되어 있어요. 육아 휴직의 경우 여자의 경우 다른 회사에 비해 조금 길고 남자도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주별로 세미나가 열려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등 지원을 많이 해줘요. 여러 면에서 팬택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해요.
Q7. 앞으로의 인생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우선은 제가 일하는 품질 관리 분야에 관해서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더 나은 품질을 원하고 요구하고 있어요. 학부 생활을 하면 자칫 테스팅이라는 것을 가볍게 보고 단지 디버깅만으로, 또 프로그램이 돌아간다는 정도만으로 프로그램이 완성이 되었다라고 생각을 할 거예요. 그런데 도요타 사례를 보면 결함 관리를 잘 못해서 한 회사가 거의 몰락의 길을 걸을 만큼 품질이 중요하거든요. 당장 우리만 보더라도 휴대폰을 쓰다가 조금만 안 돼도 짜증나잖아요. 휴대폰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들이 아무런 불편함 없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 제 목표예요. 한 가지 색다른 목표가 있다면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심리상담가 일도 하고 싶어요.
Q8. 마지막으로, 취업에 고민이 많은 후배들을 비롯한 컴퓨터 학부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막상 힘들게 취업을 해도 회사 업무가 자신과 맞지 않으면 1년도 안 돼서 퇴사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거든요. 취업 전에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해요. 그렇다고 지금 해야할 일을 완전히 놓진 마세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분야를 조금씩 병행해보다가 그 길이 잘 맞고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 거기에 올인을 하는 거예요. 그전에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시추를 해보고 도전하다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직접 경험해보고 많은 것을 겪어보는 것이 취업할 때나 삶을 살 때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사진2 출처 : http://www.isky.co.kr/product/musthave/vi/vi.sky
사진5 출처 : http://www.pantech.co.kr/pr/photo/building.asp
작성: 이선미 기자(loveyou___a@naver.com)
사진: 권태헌 기자(kwontaeheon@gmail.com)
편집 : 컴타임즈 편집국(plove0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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