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일, 숭실대학교 내 언론기관인 숭대시보에 기사가 올라왔다. 학교 내 학과 개편을 다룬 기사였는데, 내용 중 컴퓨터학부가 분리된다는 언급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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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대시보에 언급된 컴퓨터학부의 분리 소식 |
현재 컴퓨터학부의 정원이 많아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컴퓨터학과와 소프트웨어학과(가칭)으로 분리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은 학부 내에서 전혀 언급이 되지 않았던 내용이며 이 같은 사실을 아는 컴퓨터학부 학우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따라 컴퓨터학부 학생회는 학부 분리에 대한 설명회를 학부 측에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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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9월 26일날 열린 학부 분리 설명회 |
9월 26일 오후 5시 반, 정보과학관 102호에서 컴퓨터학부 분리 관련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많은 학우들이 사태에 관심을 가지고 설명회에 참석하여 귀를 기울였다. 처음 순서로 학부 분리에 대해 논의하게 된 배경을 들을 수 있었다.
올해 초, 입시가 한창일 때 일명 ‘숭실대 644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학교는 큰 규모의 학부가 대학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대학의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해결책으로 컴퓨터학부의 분리를 심각하게 고려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부가 분리될 경우 컴퓨터학과 87명, 소프트웨어학과 87명으로 분리가 되며, 소규모 체제로 전환되어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이어 학부가 분리될 경우에 따른 단점도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현재 하락세에 있는 컴퓨터학부를 나누게 된다면 소형과로 전락하여 국내 최초로써 이어져왔던 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라는 존재감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졸업생 수와 비교했을 때 재학생의 인원이 급감하게 되며 그 여파로 인해 동문회 마저 축소될 전망이라고 한다. 또한 실질적으로는 커리큘럼에 별 차이가 없을 두 학부가 동일 건물을 쓰게 됨으로써 야기될 혼란이 걱정된다. 마지막으로 각 학부가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나누는 데에도 큰 갈등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서울어코드클럽(이하 어코드 사업)’ 사업이었다. 어코드 사업은 국가에서 IT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일부 대학과 협력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현재 우리 학부에서 공학인증을 이수하는 학생들 일부를 대상으로 2012년 7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학부 내에서 공학인증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학우들이 어코드 관련 혜택을 균등하게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그러나 서울어코드 사업을 진행하고 유지시키기 위해서 컴퓨터학부가 분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초래된 것은 확실하다.
이번 사태는 중요한 사안이니만큼 학부를 운영하는 데에 대한 예산 문제까지 대두되었다. 그러나 예산문제에 대한 교수님들의 해석도 달라 잠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두서 없는 설명만 계속 반복되어 설명회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켰다.
학부 예산 문제를 제외하면, 학부생의 입장에서 학부 분리에 대하여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또한 분리 이후 각 학과의 구체적인 커리큘럼 및 기존 학생들의 처우와 공간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학우들의 많은 질문들에도 명확한 답변을 받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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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 분리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학부생 |
따라서 이번 설명회는 갑작스런 학부 분리에 대한 컴퓨터학부 학우들의 의문점을 해결해주지 못했다. 그 결과 설명회 말미에 학부 분리에 대해 간략하게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144표 중 찬성 6표, 반대 138표로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학부 분리에 대하여 오는 10월 1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교수회의가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 현재 컴퓨터학부 홈페이지 (http://cse.ssu.ac.kr) 에서는 학부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 게시판을 열어 의견을 받고 있다.
기사 작성: 차고음 기자(phto_kuro@naver.com)
사진 촬영: 변기범 기자(fun6iver@naver.com)
편집: 컴타임즈 편집국(cwjw@naver.com)
http://www.comtimes.kr/news/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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